작가노트

 

본인은 레이어(종이보드)를 축적하는 형식으로 판넬 혹은 캔버스를 토대로 한 평면 위에 기하학적 구조의 저부조 작업에 집중한다.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의사나 감정 또는 객관적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수단을 미디어라고 한다. 본인의 작품에서 레이어(Layer)는 미디어 역할을 한다. 자른 종이보드를 축적시켜 평면 위에서 레이어를 저부조로 구축한다.

 

축적된 레이어들은 화면에서 깊이감을 준다. 이는 평면회화에서 깊이감을 주기 위한 레이어의 중첩, 물감의 텍스쳐, 두께 등을 사용하는 형식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기하학적으로 추상화된 구조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하면서 축적되며 수평적으로 평행을 이루거나 수평-수직이 만나 관계하는 구조 속에서 사각형 평면에 제한을 두지 않고 화면 밖 공간까지의 무한한 확장성을 담고 있다.

 

증축적 구조들은 반복적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쌓이거나 비슷한 형태로 축적된다. 그 안에서 이루고 있는 규칙들은 평면과 입체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며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독립된 보드들이 쌓여 점점 집단화되면서 다른 성격과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사회와 닮아있다. 규칙적으로 조직화된 것처럼 보이나 그 안에는 여러 규칙이 복합적으로 관계하면서 공존하는 모습이 딱딱한 도시에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처럼 보인다.

 

작품은 관람자의 보는 방향(정면, 측면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이러한 태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렇게 다원화된 시각은 더 나아가 사회 속에서 서로 간에 맺어지는 다양한 관계들을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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